최태원 점검 앞두고…사업재편 분주한 SK

입력 2022-06-01 16:59   수정 2022-06-02 01:28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챙기는 그룹 차원의 전략회의 확대경영회의가 3주 앞으로 다가오자 각 계열사가 사업 재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에 골몰하는 정유·화학 계열사들이 원자력발전, 2차전지, 청록수소 등 신사업 계획 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SK에 따르면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오는 21일 전후 열릴 예정이다. 당초 이날로 날짜를 정했지만 최 회장이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기로 갑자기 결정하면서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경영회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매년 10월)와 함께 SK그룹 차원에서 개최되는 양대 정례회의다. 이번 회의에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빅 립(더 큰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미션을 내놓고, CEO들은 신사업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우등생으로 뽑히기 위해 각 계열사는 체질 개선 방안 마련에 여념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8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오는 8~9월께 지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투자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정체성 및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궁극적으로 탈탄소 에너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은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설 유지·보수를 제외한 신규 투자는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대신 2026년까지 친환경 사업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70%까지 늘리고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SKC는 필름 사업을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필름 사업은 45년간 SKC를 지탱해 온 ‘뿌리 사업’이지만 최근 회사 내부에서 필름 사업은 결국 플라스틱 사업이기 때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SKC는 투자 자금을 확보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계열사인 SK E&S는 수소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블루수소와 그린수소의 중간 단계인 청록수소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카본블랙(친환경 고체 탄소)은 타이어나 2차전지용 인조흑연, 제철용 코크스 등의 원료로 쓸 수 있다. 최근 회사 고위 임원들이 청록수소 상업화 공정을 갖춘 미국 수소기업 모놀리스를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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